뿌리파리 퇴치를 위해 빅카드를 뿌려 준지 3일째 되는 날입니다.
2일을 베란다에 두고 계속 환기를 시켰줬습니다. 장마만 아니면 며칠 좀 더 내놓고 싶었지만, 습기에 많이 노출되면 안 될 것 같아 일부 식물을 다시 거실로 넣었습니다.
기준은 뿌리파리가 많이 나온 화분과 아닌 화분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뿌리파리가 많이 나왔던 큰 장미화분과 작은 화분이지만 뿌리파리가 많았고, 이미 뿌리가 사라진 장미 삽목들이 있는 화분들은 베란다에 두고 나머지는 화분을 일일이 확인한 후 거실로 넣었습니다.
어제도 전기파리채로 큰 장미화분 주위를 날아다니는 뿌리파리를 잡았는데요. 빅카드를 뿌려준다고 바로 다 없어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 성충을 바로 죽일 정도의 효과는 아닌 것 같네요. 제가 용량 희석을 잘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티끌만한 크기에 작은 뿌리파리는 장미화분 주변에서 계속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도 장미화분 주변에 날아다니는 뿌리파리가 보여서, 그걸 잡으려고 화분 주위를 휘둘렀는데, 목표하지 않은 허공에서 따닥하면서 잡힌 숫자가 제법 됩니다. 눈에는 보이지도 않았어요.
직접 발견한 것들도 크기가 너무 작아서 잡는데 애를 먹네요. 자꾸 흙이라 화분 밑으로 숨어서 어디서 나오는지 찾는데, 이건 숨바꼭질이 따로 없습니다. 두더지 잡기도 아니고..
그다지 유쾌한 사진은 아니지만 왼쪽은 저면관수화분 아래서 발견이 되었는데, 이건 빅카드로 인해 죽은 것 같고요.
나머지는 오늘 아침에 전기 파리채로 잡은 녀석들 중 일부입니다.
신기한 건 큰 성충들은 무슨 일인지 잘 날아다니 지를 못했어요. 빅카드를 뿌리기 전에는 너무 날래서 한 번 멀리 날아가 버리면 찾기가 힘들었는데 날지를 못하고 흙 근처에 숨어있더라고요.
보통은 화분을 툭툭 치면 날아올라서 전기 파리채로 잡았는데, 이제 숨어 있으니 더 성가시더군요.
저렇게 붙어있으니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흙이 졌어있어서 벌레 색과 흙색이 구분이 되지 않으니, 완전한 보호색을 띠고 있는 거죠.
이 두 화분에서 계속 벌레가 꼬였고, 장미 상태가 좋지 않았어요.
왼쪽 화분은 흰 가루 병까지 시작되고 있네요. 새로 잎이 나고 있지만 흰가루 병이 시작되어서 그냥 포기하고 모두 뽑았습니다. 흙 속도 한 번 확인하려는 목적도 있었어요.
뿌리파리가 뿌리를 잘 먹은 건지 하나 빼고는 모두 뿌리가 없네요. 뿌리가 있는 것도 잎 끝이 계속 말라가서 그냥 버리기로 했습니다.
흙 안을 뒤적이니 유충은 보이지 않는데, 자그마한 뿌리파리 성충들이 기어 다니더군요. 흙속에 있어서 전기 파리채로 잡을 수도 없고, 너무 작아서 그놈들만 딱 잡아낼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이 화분에서 나온 흙들은 그냥 버리기로 하고, 쓰레기봉투에 넣었습니다.
식물도 죽고, 흙도 버리고... 이렇게 뿌리파리의 폐해는 심각합니다.
그 뒤, 화분을 하나, 하나를 일일이 꺼내서 화분 위쪽을 조금씩 파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큰 장미화분에서 작은 뿌리파리들이 제일 많이 나오고, 나머지 화분에는 나온 것도 있고 나오지 않은 것들도 있었어요.
거실로 옮겼던 화분에서도 두 마리가 나와서 따로 분리를 시켰습니다.
큰 장미화분에 있는 흙을 버리고 싶지만, 흙양이 너무 많아서 다 버리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다시 분갈이를 해준다고 하더라도, 뿌리파리가 완전히 없어졌다는 확신이 없이 분갈이를 해주면 다시 번질 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2번 정도 더 빅카드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이 녀석들은 베란다에서 자라야 하죠.
이제 매일 뿌리파리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봐야겠네요. 나오면 바로 잡고, 며칠 뒤에 빅카드를 사용해서 물을 줘보면서 상황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번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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