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카드 2차 방제 후기, 장미 흰가루병 참사

빅카드 방제 1차를 해준 뒤, 5일째가 되어가네요.

 

빅카드를 처음 사용한 날과 3일째 되던 날의 포스트는 아래에 있는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justin486.tistory.com/86

뿌리파리 박멸을 위해 빅카드를 사용했습니다

 

justin486.tistory.com/89

뿌리파리 퇴치 빅카드 방제 후 3일째

 

4일째이던 어제, 2차로 빅카드를 희석한 물을 화분에 주었습니다. 이유는 큰 장미화분에서 뿌리파리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입니다.

다시 물을 주려면 며칠이 더 지나야 되지만, 큰 장미화분에 붙여둔 끈끈이에 약 20마리 정도 새로운 뿌리파리가 잡혀있었습니다.

 

끈끈이를 확인할 때 잡혀있는 뿌리파리를 납작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야 얼마나 늘었는지 아니면 얼마나 줄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니까요.

그런데, 3일 저녁에 확인을 하고 4일 저녁에 확인했을 때 약 20마리가 잡혀있다는 건, 큰 장미화분에 엄청난 개체들이 살아있다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그리고, 거실에 넣어두었던 화분에도 뿌리파리가 있는 것인지 세워둔 전기 파리채에 2 마리 정도가 잡히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뿌리파리 애네들 질겨도 너무 질기네요.

어쩔 수 없이 물주는 날짜가 남았지만 급하게 빅카드를 희석해서 큰 장미화분 위주로 물을 주고, 남는 물은 다른 화분에 주었습니다.

장미화분에서 많은 물이 화분받침으로 나와서, 그 물을 다시 저면관수 화분들이 있는 통에 부어줬습니다. 오늘 보니 모두 저면관수로 화분에 흡수되었네요.

 

화분들은 다시 베란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좋겠는데, 불행히도 장마전선이 다시 찾아왔네요.

큰 장미화분에 벌레가 있을까 살펴보려다 화분에 붙어있는 뿌리파리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이번에는 도망가지 않고 그냥 가만히 앉아있더군요. 빅카드를 처음 방제한 그다음 날과 똑같았어요.

빅카드가 효과가 있는 것 같긴 한데, 그 많은 뿌리파리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물이 흙에 다 퍼지지 않아서 그럴까요?

 

 

장미화분을 살펴보다, 우려했던 일을 발견하고 말았습니다. 과습과 장마로 인한 습기에 흰 가루 병이 장미를 덮치고 말았어요.

잎에 하얗게 내려앉은 흰 가루 병..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서 어쩔 수 없이 잎들을 잘라냈어요. 줄기까지 퍼진 것도 있어서 제거한다고 해결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흰 가루병이 잎 뒷면까지 번졌네요. 눈물을 머금고 과감히 잎들과 줄기들을 잘라냈습니다.

그 결과, 큰 장미화분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네요.

 

지금까지 몇 달간 애지중지 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니 너무 씁쓸하네요.

 

삽목 한 장미 중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화분에도 이상이 생겼습니다. 잎에 검은 반점 같은 게 생겼어요.

그래서, 병이 생긴 잎들도 과감히 정리해주었죠. 장미는 6월부터 계속 상태가 안 좋네요.

며칠 날이 좋아서 잎에 힘이 생기는 것 같더니, 뿌리파리 퇴치를 위한 과습과 장마가 겹치면서 장미는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제발 장미에서 새 순이 나오기를 빌어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