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식물들이 들어오기만 하면, 죽어나가는 그런 집이죠. 건강하게 들어온 아이들도 얼마 가지 못하고, 죽어버리기가 일 수였습니다.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동향 베란타에서는 햇빛을 보여줄 시간이 모자라 식물 키우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LED 식물등이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2년쯤 전이었는데, 가격도 많이 비쌌고 아내의 반대가 심해서 결국 사지 못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사온 방울토마토에서 나온 벌레들이 온 집안을 점령했기 때문이지요. 그때 이마트에서 작은 채소 세트도 사서 키웠었는데, 거기에서 채소는 햇빛을 받지 못해 웃자라기만 했고 나중엔 초파리들의 소굴로 변해버렸습니다.
방울토마토에서 열매가 많이 열려, 제법 키우는 재미가 있었지만 초파리는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결국 없는게 없다는 다이소에서 진드기 퇴치제 및 끈끈이 트랩과 이마트에서 산 전기 파리채를 사서 여름을 지나 모두 박멸하기까지 몇 개월이 걸렸고, 그 뒤 식물을 키우자는 말은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아내가 작년 여름 재미삼아 아보카도 씨앗을 물에 담가놓았었는데, 세 개 중 하나가 싹을 틔웠고 지난겨울을 지나 올봄까지 무사히 살아남는 기적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거의 10개월 생존을 보여주는 최장수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겨울에 죽으리라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생존을 하고 있답니다.
4월말 아이가 방울토마토를 자연드림에서 분양을 받아와서, 식물등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봤습니다. 처음엔 당연히 반대를 하더군요. 가격도 이전보다 많이 내렸고, 아보카도도 더 자라려면 식물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결국 주문을 해주더군요. 만세~! 만세~!!
지난 토요일에 LED 등과 전등 스탠드까지 모두 구비가 되어 처음으로 불을 켜봤습니다.
이전 버전에 나온 LED 식물등과 달리 백색이라서 정육점 분위기가 안 나서 좋습니다.
허브 세트는 물에 불려 발아한 뒤, 흙에 심은지 4일 지났네요. 언제쯤 싹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이제 작은 베란다 텃밭을 만들수 있을지 내심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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